에코버즈 써보고 쓰는 리뷰(무선이어폰, 가성비, 아마존)

구매 계기
최근 무선 이어폰이 워낙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서,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다는 후기를 접하고 에코 버즈를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 개봉했을 때는 다른 무선 이어폰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흰색과 블랙 등 베이직한 색상 조합과 단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이어팁과 날개 팁(이어폰 고정용 부품) 역시 여러 크기로 제공되어, 다양한 귀 모양에 맞게 조정하기 편했다. 전체적으로 포장과 구성품이 깔끔해서 시작부터 호감이 생겼다.

 

착용감과 노이즈
제품을 귀에 꽂고 음악을 재생하자마자 느낀 점은 화이트노이즈(미세 잡음)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화이트노이즈가 제법 들린다는 평이 있었는데, 정말로 조용한 환경에서 이어폰만 착용하면 신경이 쓰일 정도였다. 그래도 막상 노래가 시작되면 이 노이즈는 크게 체감되지 않았다. 일상적으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음악을 들을 때는 주변 소리 자체가 더 시끄럽다 보니, 노이즈를 거의 못 느끼는 편이었다. 착용감은 귀에 크게 무리가 없는 편인데, 날개 팁으로 잡아 주는 느낌이 좋아서 운동할 때도 귀에서 잘 빠지지 않았다.

 

음질과 차음성
에코 버즈를 처음 써본 사람이라면, 일단 저음역대가 적당히 강조된 튜닝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풍부한 베이스로 인해 비트가 강한 장르에서는 꽤 괜찮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고음역대가 아주 선명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대중음악을 즐기기에 무난하다. 그리고 의외로 주변 소리가 잘 차단되는 편이라, 시끄러운 카페나 거리에서도 몰입감 있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은 화이트노이즈가 살짝 깔려 있더라도 음악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통화 품질과 마이크 성능
무선 이어폰을 사용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가 통화 품질인데, 에코 버즈는 중간 이상은 해준다는 느낌이다. 상대방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고, 내가 말할 때도 잡음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다만 매우 시끄러운 장소에서 통화를 하면 주변 소음이 약간 섞여 들어가는 편이라,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내야 할 때가 있었다. 그래도 가정이나 사무실 같은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전혀 문제없이 통화가 가능했다.

 

기능과 편의성
이 제품은 다른 메이저 브랜드 무선 이어폰들과 견줄 만한 편의 기능들이 갖춰져 있다. 예를 들어 터치 제스처를 통해 음악 재생, 정지, 곡 넘기기 등이 가능하고, 음성비서를 호출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터치 민감도를 익히기까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몇 번 사용해 보니 손가락을 살짝 대는 정도로도 인식이 잘 되었다. 다만 전용 앱을 통해 세부 이퀄라이저를 조정하거나 소음을 줄이는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배터리와 충전
하루에 음악을 몇 시간씩 듣고, 간간히 통화를 하는 편인데, 배터리는 생각보다 든든하게 버텼다. 한 번 완충으로 서너 시간 정도는 거뜬히 음악 재생이 가능했는데, 케이스에 넣어 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니 완전 방전까지 가는 일은 드물었다. 충전 케이스 자체도 큰 편이 아니라 휴대하기 편했으며, 가격을 고려할 때 이 정도 배터리 성능이면 나름 상타치(최고 수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성비?
에코 버즈의 가격은 약 90달러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를 한화로 환산해도 동급의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물론 그만큼 음질이나 기능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사운드와 편의성을 갖춘 무선 이어폰을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화이트노이즈 문제나 극도로 섬세한 음질을 요구하는 소비자라면 다른 고가형 모델을 고려해야겠지만, 평균 이상 음질과 무난한 기능을 원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일 것 같다.

 

종합 평가
몇주 실제로 사용해 보니, 에코 버즈는 적당한 음질과 편안한 착용감, 합리적인 가격대를 고루 갖춘 무선 이어폰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화이트노이즈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실제로 음악을 재생할 때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고, 주변 소리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어 몰입감도 괜찮았다. 90달러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생각하며, 너무 완벽한 사운드를 기대하지 않는 이상 일반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고 본다.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해 후속 모델에서 단점이 개선된다면, 좀 더 완성도 높은 무선 이어폰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