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챠만 즐기는 아이돌마스터 3종 후기 (샤이니컬러즈, 신데렐라걸즈, 밀리언라이브)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게임 콘텐츠를 깊이 즐기는 편은 아니다. 매일 부지런히 접속해 이벤트를 달리기보다는, 정기적으로 로그인 보상을 챙기고 가챠(확률형 뽑기)를 돌리는 데에만 재미를 느끼는 편이다. 이렇게 간단히 즐기는 방식에도 의외로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느낀다. 새로운 카드나 캐릭터를 뽑을 때마다 작은 설렘을 느끼게 되고, 특별한 이벤트가 생겼을 때는 무료로 제공되는 재화를 모아 한 번에 가챠를 시원하게 돌릴 때의 쾌감이 크다. 게임 자체의 난이도나 공략보다는 뽑기의 손맛에 집중해 온 덕분에, 장기간 접속을 이어오고 있다.
돌(무료 재화) 수급 빈도 비교
가장 크게 체감되는 차이는 로그인 보상이나 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돌, 즉 무료 재화의 수급 빈도다. 샤이니컬러즈(샤니)의 경우에는 비교적 자주, 그리고 한 번에 많은 양의 재화를 나누어 주는 편이라 느낀다. 가끔 진행되는 이벤트나 기념 캠페인도 꽤 후하게 열려, 마치 나를 계속 접속하게 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느껴진다. 신데렐라걸즈(신데)는 그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중간 정도라고 생각한다. 반면 밀리언라이브(밀리)의 무료 재화는 상대적으로 얻을 기회가 적어, 오래 플레이해도 그 양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다. 물론 각 게임마다 운영 정책이 다르고, 이벤트 주기도 제각각이지만, 단순 로그인을 하는 입장에서는 재화를 얼마나 자주 주는지가 가챠를 돌리는 횟수를 좌우한다.
무료 연차와 단차의 만족도
무료 연차(10회 뽑기)나 단차(1회 뽑기)를 제공하는 빈도 또한 플레이어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신데렐라걸즈는 생각보다 무료 연차나 단차 기회를 자주 열어주는 편이라, 운이 좋으면 특별한 레어 카드를 의외로 쉽게 얻을 수도 있다. 샤이니컬러즈도 연차 기회를 꽤 자주 열어주는 편이지만, 체감상 신데렐라걸즈보다는 조금 간격이 긴 느낌이다. 밀리언라이브의 경우에는 이런 무료 뽑기 기회가 다른 두 게임에 비해 다소 적게 주어진다고 느끼는데, 그래서인지 레어 카드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불규칙하게 진행되는 각종 캠페인을 다 놓치지 않고 챙기면 어느 정도 보완이 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빈도 차이는 꽤나 분명하다.
최고 레어를 뽑는 소소한 즐거움
사실 어떤 카드가 좋은지 세부 능력을 따져본 적은 거의 없다. 어떤 캐릭터가 라이브 퍼포먼스에 유리한지, 이벤트 보너스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지보다도, 단지 최고 등급을 뽑았다는 성취감이 좋을 뿐이다. 뽑기를 통해 반짝이는 카드가 등장하면, 그 순간만큼은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든다. 물론 가끔은 대체 이 카드가 뭔지, 어디에 쓰는지조차 모를 때가 많지만, 나름대로 이벤트 보상이나 로그인 보상으로 모아 둔 돌을 한 번에 써보는 그 순간의 두근거림이 게임을 계속 켜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이렇게 오랜 시간 가볍게 게임을 접속하며 가챠만 즐기는 삶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에서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풍성하게 무료 재화를 제공하는가다. 그 관점에서 보면 샤이니컬러즈가 가장 풍족하게 느껴지고, 신데렐라걸즈가 그 뒤를 따른다. 밀리언라이브는 비교적 드물게 재화를 주는 편이라, 가챠 위주로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소 답답할 수 있다. 그래도 어떤 이벤트가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드물게 찾아오는 무료 연차 기회는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게임에 깊이 빠지지 않고 간단히 접속만 하는 사람이라면, 세 작품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거나, 최고 등급의 카드 일러스트를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로그인할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